[유성태 기고문] 생명줄은 연대다, 경기북부 상생경제 프로젝트 ‘의양포동연’

- 각개전투로는 미래 없다… 의정부·양주·포천·동두천·연천 공동 전략 시급

이돈구기자 | 기사입력 2026/04/06 [19:08]

[유성태 기고문] 생명줄은 연대다, 경기북부 상생경제 프로젝트 ‘의양포동연’

- 각개전투로는 미래 없다… 의정부·양주·포천·동두천·연천 공동 전략 시급

이돈구기자 | 입력 : 2026/04/06 [19:08]

▲ 유성태 경기북부 상생경제 전략연구소  

[경기연합뉴스=이돈구 기자] 경기도에도 ‘호남’처럼 오랜 시간 차별과 소외를 상징하는 지역이 있다. 바로 경기북부다. 그중에서도 의정부·양주·포천·동두천·연천으로 이어지는 경원권 5개 시군은 여전히 눈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비는 더욱 선명해진다. 고양·파주·남양주는 눈부신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북부 5개 시군은 인구 유출과 산업 기반 약화,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발전의 기대는 점점 멀어지고, 시민들의 삶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그동안 경기북부에도 이름 있는 정치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유력 정치인 몇 명으로 지역의 운명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미 충분히 증명된 현실이다. 이제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지금, 경기북부에는 중요한 기회가 주어졌다. 과천경마공원 이전과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다. 이 두 사업은 단순한 시설 이전이나 유치가 아니다. 지역의 산업 구조를 바꾸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세수 기반과 도시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메가 프로젝트’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경쟁 상대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고양·화성·남양주 같은 대도시는 이미 체급 자체가 다른 ‘헤비급’이다. 반면 의정부·양주·포천·동두천·연천은 각각의 힘만으로는 경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 단위 공모 사업에서 각개전투로 승리하겠다는 발상은 냉정하게 말해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장밋빛 공약이 반복되고 있다. 경마공원도, 방산클러스터도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말이 넘쳐난다. 그러나 국책사업은 특정 정치인의 의지나 구호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현실을 외면한 공약은 결국 시민에게 또 다른 ‘희망고문’일 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연대다. 의정부·양주·포천·동두천·연천, 이른바 ‘의양포동연’이 하나의 전략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미 5개 시군 단체장들이 공동 유치를 위한 선언을 발표했다. 중요한 첫걸음이다. 그러나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질적인 실행 구조와 시민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그 해법으로 ‘경기북부 상생경제 검증과 추진단(가칭 검추단)’ 구성을 제안한다. 경제·교통·주거·교육·도시계획·문화예술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사회, 시민 대표가 참여해 지역의 핵심 사업을 직접 검증하고 실행 방향을 설계하는 조직이다. 각 시군별 50~100명 규모로 구성해, 행정과 정치가 아닌 시민 주도의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치권의 역할도 분명하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이 사업은 특정 정당이나 특정 인물의 성과로 귀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기북부 전체의 미래가 걸린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다.

 

경기북부는 오랜 시간 국가 안보와 수도권 균형을 이유로 희생을 감내해 왔다. 이제는 더 기다릴 수 없다. 더 이상 뒤로 밀려날 수도 없다.

 

‘의양포동연’이 뭉치면 비로소 하나의 힘이 된다. 분산된 30kg, 40kg이 아니라 100kg의 체급으로 싸워야 승산이 생긴다. 연대만이 생존의 길이다.

 

우리는 이미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

 

이제 그 약속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시간이다. 요구해야 한다. 강하게 외쳐야 한다. 필요하다면 끝까지 싸워야 한다.

 

경기북부 상생경제의 생명줄은, 바로 지금 이 연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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