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엄태준 이천시장, "시민이 주인임을 체감하게 할 터"

시민사회와 공직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 당부

이돈구 기자 | 기사입력 2019/07/05 [21:17]

[인터뷰]엄태준 이천시장, "시민이 주인임을 체감하게 할 터"

시민사회와 공직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 당부

이돈구 기자 | 입력 : 2019/07/05 [21:17]

 

▲ 엄태준 이천시장과 취임 1주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이돈구


시민사회와 공직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강조하고 변화에 있어서는 신중하고 지혜로운 접근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엄 시장, 시민입장에서 시정을 펼치겠다는 비관료 출신 엄태준 이천시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Q1. 취임한지 1주년이 되었습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내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생각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민들께서 동의하고 계신지. 내 정치적 신념을 실천에 옮겨 이천지역사회를 바꾸는데 개혁의 속도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취임 후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통해 우선 시민사회와 공직사회 양쪽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받을 수 있는 시장이 되어야만 이천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 이천은 잘하고 있는 것도 많지만, 못하고 있는 것도 많다. 잘하고 있는 것은 다듬기만 하면 되지만, 못하고 있는 것을 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고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잘못되고 있는 제도나 정책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의 아픔을 시민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그러고 나서 잘못되거나 잘 안 되는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서 업무분담을 통해 계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 공무원과 시민들이 함께 협력하고 협업해야 한다. 정책 결정에서 집행까지 민관협업이 잘 이루어져야만 성공확률이 높다.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민관협업시스템에 따라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두르면 실패하기 쉽다.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공약과 계획된 사업들을 하나하나 실천해서 살고 싶은 이천! 떠나기 싫은 이천을 만들어 가겠다.


Q2. 취임 일성으로 ‘주민자치시대’와 ‘주민참여 예산제‘, ’지역간 균형발전정책‘을 실행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1년을 돌아볼 때 순항하고 있는지요?

시민의 시정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시민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예산과 감사, 시민리더 등의 분야에 교육기회를 제공해 실질적인 시정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

 

5월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이 주인인 학교’ 개강식을 했다. 경기도 내 최초로 시민교육 프로그램인 시민이 주인인 학교를 정규교육 과정으로 편성해 시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을 교육함으로써 시민참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주인인 학교 교육과정은 민주시민, 시민활동가, 참여예산, 감사·청렴의 4과정으로 운영되며, 현재 총 100명의 교육생이 참여하고 있다.

 

시민이 주인인 이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천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시민이 주인인 학교의 모든 교육생들이 본 교육과정을 수료함으로써 이천시 발전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시민리더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시장이 14개 읍면동의 일일 읍면동장이 되어 읍면동 주민들의 불편을 직접 듣고 있다. 또한 시민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 만나는 ‘이천시장이 갑니다’와 거리에서 시민과 대화하는 ‘파라솔 톡’,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도란도란 토크콘서트를 운영하며 시민과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1년을 되돌아 볼 때 시민들의 불편과 아픔을 직접 챙기며 살기 좋은 이천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Q3. 현재 이천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공원일몰제로 장기미집행 도시근린공원이 자동 실효된다는게 최대 현안이다. 공원일몰제는 2000년 7월 1일 이전에 결정 고시된 도시계획시설은 내년 6월 30일까지 사업승인을 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7월 1일부터 공원용지에서 자동 해제되는 제도다.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2009년 공원녹지법을 개정했다. 민간공원 추진자가 공원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시공원조성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됐다.

 

우리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257개소, 444만 제곱미터에 이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약 8,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중 13개소 227만 제곱미터의 공원 사업비에만 약 2,0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재정 형편상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집행에만 사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장기미집행 도시근린공원의 자동 실효에 대비하고 시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공원조성 특례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동실효에 대비해 부악근린공원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하고 동시에 설봉근린공원과 진암근린공원은 시에서 조성해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도록 최대한 매입해 보전할 계획이다. 부악공원 개발과 관련해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환경 침해는 걱정 안해도 된다.

 

학교와 공원경계에 안전휀스 ? 보안등 ? CCTV 등을 설치해 안전한 교육환경조성에 세밀히 신경쓰고, 민간개발의 이익은 최소화하고 공원 본연의 기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현상으로 공원 및 녹지의 중요성은 그 가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시는 이에 부합하도록 ‘시민의 일상이 풍요로운 이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4. 각 지자체 마다 지역화폐의 홍보가 부족하다. 또 지역화폐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단점 보완을 위해 이천시는 어떤 복안을 가지고 계신지요?

요즘 지역경제 살리기가 큰 화두다. 우리시에서도 지역상인 매출증대와 지역자본의 관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4월1일부터 ‘이천사랑 지역화폐’를 발행했다.

 

과거 실시했던 지역사랑상품권과 달리 ‘이천사랑 지역화폐’는 카드형으로 제작되어 별도의 가맹점 모집절차가 필요없고 카드단말기가 있는 연매출 10억미만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어 온누리상품권보다 사용처가 다양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계신다.

 

지역화폐 오픈을 기념하여 6월말까지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상시 6%에서 10%로 확대 지급해 시민들께서 열렬히 호응해주고 계신다.

 

또한, 도농복합도시의 특징에 맞게 타시군과 달리 농협중앙회뿐만 아니라 이천신협에서도 지역화폐를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처를 확대하여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도 소상공인 및 지역상인과의 상생협력의 뜻에 동참하여 ‘이천사랑 지역화폐 활성화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지역화폐를 적극 구매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대형마트, 유흥주점 등을 제외한 연매출10억미만의 관내사업장에서 사용가능하며, 전통시장·병원·약국에서는 매출액에 상관없이 어디든 이용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가맹절차 및 가맹점 수수료가 없고, 휴대폰 앱으로 실시간 사용조회 및 지역화폐 구입이 가능하여 과거 시행되었던 지역상품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하다.

 

우리시에서는 지역화폐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 가두캠패인, 찾아가는 지역화폐 설명회 등을 통해 ‘이천사랑 지역화폐’에 대한 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며, 현재 시행하고 있는 청년배당, 출산축하금 외에도 각종 시상금 및 정책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5. 국내경기가 어렵고 이에 따른 일자리 문제도 심각한데 이천시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가지고 계신지요? 

노사대표, 노인·장애인·여성·청년 등 계층별 일자리전문가, 시의원, 일자리 관련 간부공무원 등 20명의 인사를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고 4월 26일 ‘이천시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천시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경기도 내 고용률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과 시민들은 구인·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위원회를 통해 일자리와 관련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서 시민을 위한 일자리시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자리위원회는 올해 신규일자리 11,669개 창출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 고용촉진을 위한 지역주도형 일자리사업과 50, 60대 신 중년의 취업과 창업지원 사업을 확대해 인생 2막을 잘 꾸려 가실 수 있게 지원하려 한다.

 

여성 맞춤형 일자리 시책도 강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경영안정, 생산레벨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산업단지 3개소(관리, 도드람, 설성) 추가 조성을 완료해 지역발전과 경제를 이끌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여건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모가면과 대월면 2개소에 농촌마을종합정비 사업을 새롭게 착수해 농촌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부가적인 소득창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천쌀 원료곡을 고품질 품종인 조생종(해들)과 중생종 '알찬미' 로 대체했다.

 

이천쌀의 브랜드 가치와 명성을 이어가고 이천쌀 판로확대와 6차 산업 활성화, 친환경 농?축산업을 바탕으로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청년들이 농업과 관련된 사업에 종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지난해 일자리 정책을 잘 펼쳐 6월 3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전국기초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해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차질 없이 일자리정책을 추진해 시민들에게 최고의 복지를 선사하겠다.


Q6. 끝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

요즘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다. 노력한 만큼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세계 경제 10위권에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시민들은 일한만큼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시민이 원하는 사업을 펼치라고 비관료 출신인 저를 시장으로 뽑아 주셨다. “시민이 과연 동의해줄까?”, “시민이라면 이 사업을 할 것인가?”, “이 사업에 돈을 이만큼 쓰는 것을 동의해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시장으로서 업무를 추진하려 한다. 시민들의 세금을 허투루 쓰지 않게 몇 번이고 돼 묻고, 검토해 살기 좋은 이천시를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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